인생영화를 한편 만났다.
시네마천국의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피아니스트의 전설"
배에서 태어나고 자란, 단 한번도 육지를 밟아본 적이 없는 주인공 "나인틴헌드레드"
주위에서 온갖 구실로 배에서 내려보기를 권하지만
천재적인 피아니스트로 인정받으며 배 안에서의 생활만으로도 아쉬울 것이 없는 그는 전혀 동요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도 외롭다.
모두가 배에서 내린 후, 혼자 남은 그는 전화번호부를 뒤적여 누군가와 소통을 시도한다.
안녕하세요
저를 잘 모르시겠지만
저와 잡담 좀 하실 수 있어요?
... 뭐든지요, 날씨든지...
... 뭐든 당신이 주제를 정하세요
배라는 한정된 공간에 갇혀, 그 익숙한 환경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은 나약함과 두려움을 너무나 잘 표현한 배우 "팀 로스"
그의 음악동지이자 친구 "프루이트 테일러 빈스" 의 친근함과 유머러스한 연기도
짧은 등장임에도 강렬하고 신비로운 인상을 남긴 "멜라니 티에리" 도 너무 좋았다.
영화의 작품성과 배우들의 연기를 보며 수상도 많이 했을거라 기대했는데,
오래 전 개봉했던 이 영화의 수상내역에는 남우주연상이 없었다. 의외이긴 하다.
종종 영화속에서 나의 모습을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이 영화는 또 한편의 나의 인생영화로 남는가 보다.
피아노엔 88개의 건반이 있어
모두에게 똑같이
건반은 유한하지만 우리는 무한해
이 건반들을 가지고 우리가 만드는 음악은 무한해
난 이게 좋아 이걸로 내 인생은 충분해
https://youtu.be/Lr6OwCxfRa8?si=vlyUg8nIE0wIekX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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