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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듣고 보고 기록하고/Book

위화 : 인생

by w.w.w 2022. 5.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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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화 : 인생
위화 : 인생

 

책을 읽을 때, 서문과 뒤에 해설, 해석까지 한장도 놓치지 않고 다 읽는다.

 

이 책을 읽은 후, 너무나 기구한 인생을 살아온 주인공을 통해 작가가 말하려는 의도가 뭔지 이해하기 어려워, 다시 책의 앞 장을 펼쳤다. 다시 서문을 읽으며 작가가 이 작품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바를 기억하며 작품을 이해해 본다.

 

이 작품의 원제 '살아간다는 것(活着)'은 매우 힘이 넘치는 말이다. 그 힘은 절규나 공격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인내, 즉 생명이 우리에게 부여한 책임과 현실이 우리에게 준 행복과 고통, 무료함과 평범함을 견뎌내는 데서 나온다. p.8
작가의 사명은 발설이나 고발 혹은 폭로가 아니다. 작가는 독자에게 고상함을 보여줘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고상함이란 단순한 아름다움이 아니라, 일체의 사물을 이해한 뒤에 오는 초연함, 선과 악을 차별하지 않는 마음, 그리고 동정의 눈으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p.13

 

이와 같은 작가의 작품관이 잘 들어난 작품으로, 소설 '인생'을 집필하기에 영감 받은 작품으로 작가는 미국의 민요 '톰 아저씨' 를 언급했다.

 

"늙은 흑인 노예는 평생 고통스런 삶을 살았고, 그의 가족은 모두 그보다 먼저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그는 원망의 말 한마디 없이 언제나처럼 우호적인 태도로 세상을 대했다. 이 노래는 내 마음 깊은 곳을 울렸다.

그래서 나는 이런 소설을 쓰기로 했고, 그것이 바로 이 책 《인생》이다" p.13

 

묵묵히 황망한 삶을 살아가는 푸구이를 통해, 작가는 인간이 삶의 고통을 감내하는 능력과 세상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사람은 살아간다는 것 자체를 위해 살아가지, 그 이외의 어떤 것을 위해 살아가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p.13

 

그렇다.. 푸구이는 그럼에도 오늘을 묵묵히 살아가고 있다.

행복한 삶이든 고통스러운 삶이든 살아간다는 그 자체의 소중함과 그게 삶이라는 인식.. 결국 내 인생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그럼에도 계속되는 삶을 아무 일 없는 듯 살아가야 한다는 메세지.. 부정한다고 다른 방도는 없겠지만 그래도 선뜻 '그게 인생이고 삶이다' 라고 받아들이기도 힘든 일이다. 

 

모든 독자는 자신의 일상적인 경험과 상상력에 기초해 문학작품을 읽는다. 만약 이 작품이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였다면, 분명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에 숨어 있던 어떤 생각과 감정을 일깨웠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이 작품에 대한 그의 이해와 감상은 다른 독자는 물론, 작가의 그것과도 전혀 다를 것이다.
나는, 작가로서, 동일한 내 작품이라도 읽을 때마다 다른 느낌을 받는다. 생활이 변했고, 감정도 변했기 때문이다. p.5
모든 독자는 문학작품에서 자기가 일상에서 느껴온 것들을 찾고 싶어 한다. 작가나 다른 누군가가 아니라 바로 자기가 느껴온 것 말이다. 문학의 신비로운 힘은 여기서 나온다. 모든 작품은 누군가가 읽기 전까지는 단지 하나의 작품일 뿐이지만, 천명이 읽으면 천개의 작품이 된다. 만 명이 읽으면 만 개의 작품이 되고, 백 만명 혹은  그 이상이 읽는다면 백만 개 혹은 그 이상의 작품이 된다. p.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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