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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듣고 보고 기록하고/Book

에밀 아자르 : 자기 앞의 생

by w.w.w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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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저자 에밀 아자르는 로맹 가리가 만들어 낸 또 하나의 자아 이다.

인터넷 공간에서 나의 존재를 감추고, 내 생각과 글을 자유롭게 기록하고 싶은 마음에 전혀 새로운 아이디를 생성해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듯이, 로맹 가리도 기존 작가로써의 명성과 선입견등을 모두 벗어나 본인의 작품을 평가 받고 싶어 했다.

그렇게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발표한 소설 중 하나가 '자기 앞의 생' 이다.

 

엘리베이터도 없는 칠층에 거주하며, 이제는 그 곳을 오르내리기에도 힘겨운 로자 아줌마.

법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는 창녀의 아이들을 남몰래 맡아 키우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세월이 흐름에 따라 이제는 그녀가 그 아이들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열 살, 아니 열네 살 소년 모모, 모하메드.

부모에게 버림받고 정확한 나이도 모른체 살다가 갑자기 네 살이나 많은 본인의 나이를 알게 되어도, 네 살이 많아짐으로 어려서 하지 못했던 일들을 생각하며 기뻐했던 아이.

 

소외된 자들이 사회로부터 보호받지 못함은 국가와 시대를 넘어서도 크게 다르지 않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끝까지 지켜내려 했던 그 최후의 방법과 그 일이 야기한 결과는 최근 우리나라 뉴스에서도 종종 들려오는 소식들이다.

 

로자 아줌마는 끝까지 괴롭히면서 죽을 권리조차 주지 않는 즉, 온갖 방법을 동원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병원행을 거부한다. 의미없는 삶의 연장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고집할수록 어른도 감당하기에 벅찬 짐을 모모에게 지우는 것이었다.

 

그래도 모모는 그녀를 포기하지 않았다. 홀로 남겨두고 떠나지 않았다. 그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으로 지켜내며, 그게 사랑이라고 말했다.

 

우리가 세상에서 가진 것이라고는 우리 둘뿐이었다. 그리고 그것만은 지켜야 했다.
p.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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